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로써 이 미지의 상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극대화하고,
이는 깔끔하게 해소될 수 없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
시공간적으로 인식 밖의 영역에 있거나,
인식 가능한 영역에 존재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가려졌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추측한다.
상상은 의혹과 욕망을 먹고 자라난다.
그상 렇게 우리는 진실에, 혹은 허상에 도달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미지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영역을 향해 조명을 비추고
그것의 실체를 각자의 시선으로 상상하는 일이며, 이는 어디까지나 주관적 영역이다.
그렇게 바라본 미지의 대상은
결국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며, 어딘가 자신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Unknown>에서 16인의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의 모호한 경계 사이, 그 심연 속을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이자,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여정이다.